★ 나의 한줄평: 일그러진 사회. 차별에 찬성하는 청년들의 떳떳한 자화상. 그때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왔나
성과는 공동체에 돌리고, 문제는 개인에게 떠넘기는 단체이기주의의 결과
이렇게 이십대들에게 개인의 고통은 그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낸 누군가를 본받으면서 마땅히 참아야 할 것이 되어버렸다. 흥미로운 건, 앞선 장에 등장한 이십대들은 한편으론 취업을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고통을 알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또 한 편으론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반대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율배반적이 또 어딨는가.
불안, 남탓, 자기착취, 갈등, 다시 불안, 남탓, 자기착취, 갈등. 다시, 다시, 다시
개인들은 사회를 함께 바꿔나가기보단 자신들끼리의 와각지쟁과 이전투구에 빠지게 됐다. 와각지쟁은 누가 보더라도 하찮고 의미 없는 싸움질을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진흙탕 싸움을 하지만, 실제로는 본질과 상관없는 소모전인 경우가 태반이다. 오늘의 이십대 대학생들은 이런 '와각지쟁'의 상태로 끝도 없이 내몰리고 있고 또 거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자기계발의 논리를 맹신하면서 말이다.
지금의 사회가 여러모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개인이 더 독해지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게 자기계발시대의 논리이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이 문제 많은 사회에서 그런 개인들이 행복해지기라도 했는가?
우리가 숨을 참고 입을 막으며 향하는 목적지는 결국 어디일까
우리가 흔히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 부분 자기 것이 아닌 요소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개인의능력과 의지는 그 사람 개인의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샌델이 말하듯 결코 그렇지 않다.
겉으로는 동일한 출발선인 것 같아 보여도, 이렇게 여러 상황과 조건에 따라 기회는 균등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한 이십대 대학생들은 이 사회에 깊게 침윤된 자기 계발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나머지 일종의 '피해자 탓하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한 개인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얽혀 있다. 단지 '더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말할 수 없는 여러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는 출발과 과정의 공정성에서 차별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결과의 차별'을 통해서라도 충분히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