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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독서법

by 곰곰곰곰 2023. 6. 12.

★ 나의 한줄평: 독서력이 곧 공부력이다.
 
이런 류의 노하우 전수 도서를 싫어하는 편이라 평소라면 안 읽었을텐데, 교실자동화 연수에서 읽게 되었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의외다. 생각했던 것보다 쓸모있고, 의미있었다.
 
저자는 공부머리가 곧 독서능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해야 독서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원가에 몸담은 경력이 짱짱한 만큼 독자를 혹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은, 잘 팔리겠다 싶은 책이었다.
 
왜 독서인가?
한국은 사교육이 발달한 나라다. 사교육 시장에서 아이들은 '듣는' 공부를 한다. 한마디로, 간접학습을 한다는 이야기. 자리에 앉아서 설명해 주는 내용을 따라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등학교로 가면 읽어야할 텍스트의 양이 방대해진다. 듣는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스케줄이 나오는 것이다. 또 어설프게 아는 것도 문제다. 스스로 읽어서 이해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어서 실력이 쌓이는 게 아니라 듣고 아는 척하는 잡기가 쌓이게 된다. 

사교육을 받으면 읽고 이해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풀면 되죠.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듣고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듣고 이해하는 공부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글은 정교한 논리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 공부는 필요한 지식을 향해 직선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설명은 다릅니다. 장황하고 세세합니다. 두번째 근본적인 결함은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극단적으로 줄인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성적은 중학교 때 한번, 고등학교 때 한번 곤두박질한다. 
저자는 성적의 하락을 막기 위한 방법이 독서를 통해 공부머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뇌에는 읽기를 관장하는 영역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글을 읽으려면 뇌의 여러 부위가 축구 경기를 하듯 팀플레이를 펼쳐야 합니다. 후두엽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측두엽에게 패스합니다. 측두엽은 시각 정보를 재빨리 표음 해독합니다. 측두엽으로부터 해독한 글자를 넘겨받은 전두엽은 그 글자의 의미를 추론합니다. 다음은 이렇게 해독한 단어들을 연결합니다. 뒤이어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가 '아프겠다, 안됐다'는 식의 감상을 내놓습니다. 
숙련된 독서가라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문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의문들은 글을 보다 깊고 긴밀하게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면 뇌의 시냅스 연결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즉 효율적으로 글을 이해할 수 있다.
글자를 인식하고, 글자를 소리와 연결시키고, 의미를 해석하고, 다시 의미와 의미를 이어 문장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감상을 내놓는 작업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하며, 4학년 때부터 독서에 빠졌던 나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해주니 나름 의욕적으로 책을 읽는 모습이 보였다.
 
신기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책을 독서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는 점. 일단 재미가 있어야 아이들은 읽는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가 되지 않으면 독서교육의 의미는 없다.
이야기책은 맛있는 약과 같아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문해력과 공감능력, 추론능력이 점점 발달한다. 개념화 능력도 마찬가지다. 인물과 사건, 배경 등 이야기의 기초요소를 기억하고 상황과 맥락을 추론하여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아이들은 머릿속에 집을 짓게 된다. 수학이나 과학, 사회교과에서 중요시하는 개념화 작업을 저절로 연습하는 것이다.
저자는 '나와 전혀 다른 시공간,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한 채 그 사람이 겪는 사건을 함께 겪어보면서 그 자체가 타인을 이해하는 공부'라고 이야기한다.
학습만화나 스토리텔링 형식 지식도서는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골라, 재미있게 읽는 연습이다.
 

글 속의 단어는 혼자 외따로이 존재하는 섬이 아닙니다. 단어는 문장 안에 존재하고, 그 문장은 앞뒤 문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 관계를 통해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어휘력이 낮다'고 하지만) 이 아이들의 문제는 명확합니다. 글을 읽는 훈련이 너무 안 돼있어서 글자를 읽는 순간 사고가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읽기가 너무 안되는 학생의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서의 도입부 3분의 1까지를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 10분 읽어주고, 40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서 읽게 한다. 다음 10분은 책 내용을 가지고 대화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활자를 읽는 동안 활발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공부의 시작이고 끝입니다. 교과서의 언어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글의 논리가 복잡해짐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논리의 글은 직접 드러나지 않는 지식 혹은 개념, 관념을 활용해야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읽기 열등 상태인 고학년의 경우,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여러권 읽거나 한 권을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는다. 소제목 단위로 끊어서 최소 3회 반복해서 읽게 하고, 대화를 통해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그래도 안될 때는 필사를 병행한다.
 
독서를 망치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리나라의 조기교육이다. 영유아 시기부터 무리하게 학습을 시키면 아이들의 뇌 발달이 망가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지능, 사고, 언어 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은 7세가 되어야 어느 정도 성숙하는데 영유아기부터 준비안된 뇌에 지식을 집어넣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조기교육은 조립을 채 끝내지도 않은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둘째, 속독이다. 정보는 광속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독서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유, 통찰, 개념화는 광속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는 깊이 생각하며 천천히 읽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셋째,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이다. 게임을 하는 학생들의 뇌는 '치매 상태'의 뇌와 같다. 뇌 신경회로가 그에 맞게 재편되고 전두엽이 활성화되지 못해 뇌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학원에 많이 다닌다는 이유로 보상처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것도 잘못이다. 그나마 있는 여가시간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린 시절에 몸으로 체화해야 할 단 하나의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든 지식은 원인과 결과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왜?'라고 물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갖출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공교육은 '왜?'라고 묻기 힘든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실을 알려주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큰 공을 들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원인이 제거된 결과를, 수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태도로는 그 무엇도 배울 수 없습니다. 지식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잘못돼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 어른들은 똑똑하다고 칭찬합니다. 그 결과 아이는 이해도 안되는 용어를 마구잡이로 머릿속에 넣고, 모든 것을 안다는 최악의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공교육이 원인을 탐구할 시간과 호기심을 발달시킬 기회를 주는 대신 결과만을 가르친다는 문장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교과서는 결과만을 서술하고 있는 지식의 카달로그여서 그것만 갖고 배우면 결과를 달달 외워야 한다. 호기심이 싹트는 시기에 자연스러운 궁금증을 갖고 그것을 탐색하는 방식의 학습이 아니어서 그렇다. 안타까운 일이다. 
호기심을 가질만한 시간을 주고, 미숙하더라도 원인을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부분의 슬로리딩이나 반복독서, 필사독서, 초록독서법도 유용했다.
실제로 '9번의 일'이라는 소설을 두 번 읽고 메모장에 내용과 떠오르는 의문, 나만의 추론이나 느낀 점을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정말 재밌고 이해도 잘됐다. 특히 첫문장만 가지고도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구조를 수십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는 부분이나 3년간 한 권의 책을 파고들어 깊이있게 독서활동을 한 수업 사례 등이 정말 흥미로웠다.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은 좋은 책이었고, 나도 독서를 더 열심히 하고, 아이들과도 함께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슬로리딩: 이야기 1화에 해당하는 부분 읽기 - 1화의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다시 읽기 (모르는 것은 사전에서 찾기) - 2화 읽기 
반복독서: 같은 속도로 한 권을 세 번 동안 읽기 - 목차 보며 잘 읽었는지 점검하기
필사독서: 매일 두 쪽씩 주 5일 필사하기 - 필사한 부분에 대해 간단한 대화 나누기 - 필사한 부분을 한 문장씩 같이 읽기 - 이해 못한 문장이나 단어에 따로 표시하기
초록독서: 연필 들고 1화 분량 통독하기 - 읽은 부분 중 문단별 핵심이나 모르는 부분에 표시하며 분석적 읽기 - 다시 읽으며 내용 완전히 파악하기 - 노트에 내용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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